대구 북구문화예술회관 개관기념 행사 인터넷으로 생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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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시 북구청이 북구문화예술회관 개관기념으로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마련한 각종 행사가 지역의 한 인터넷 방송국에 의해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15일 오후 7시부터는 발레그룹 '아다지오' 의 공연이 생방송 됐으며 17일 오후 4시.7시엔 배우 강부자씨가 출연하는 연극 '오구' 가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지역 소식을 전세계에 알리는 주인공은 지역 인터넷방송국인 'ch4i' (인터넷 혹은 나(I)를 위한(for)채널이란 뜻).

인터넷방송국이 국내에 20여 곳 있지만 이처럼 실시간으로 생방송하는 곳은 드물다.

ch4i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h4i.com)를 통해 공연.행사 등의 생방송과 음악방송을 한다.

지난 8월말과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일씩 호러영화제와 일본만화영화제를 선보였고 TBC폭염페스티벌도 방송했다.

생방송은 폐쇄회로TV.디지털무비카메라 등에 잡힌 영상을 컴퓨터로 신호처리해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리는 방식을 쓴다.

웹자키가 진행하는 음악방송은 최신음악.연예가소식을 전하는 '노가리타운' , 록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록이 있다' , 일본 최신 가요를 방송하는 'JpopStation' 등도 요일별로(오후 10시) 편성됐다. 컴퓨터게임을 하고 싶으면 '폴더클릭' 을 클릭하면 된다.

이 방송국은 지난 3월15일 인터넷 상에서 개국, 시험을 거쳐 7월초부터 본격 방송에 들어갔다.

벌써 방문 수가 4만건에 가깝고 4백여건의 메세지를 받을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다.

ch4i 운영자는 황상연(25).황영신.조영화씨 등 3명. 이들은 대구 경북공고 동창생들로 지난 3월 방송을 만들었다.

TBC라디오방송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황상연씨를 비롯, 전원카페 등의 라이브 가수.조명업체 회사원 등으로 일하던 이들은 고교때부터 품었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을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황상연씨는 "인터넷 방송은 기존 방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로 전망이 밝다" 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 북구 침산동에 10평 규모의 자그만 사무실을 임대, 컴퓨터 4대로 작업을 한다.

자신들은 비디오.오디오 편집을 맡고 공연기획사 '라이브 인' 대표 이정식씨와 계명대생 3명 등 웹자키 4명이 음악방송 진행을 맡는다.

아직은 수입이 거의 없어 모두 무보수로 일하지만 이들은 방송에 대한 열정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다.

黃씨는 "공중파.케이블방송과의 차별성 확보를 위해 매달 한차례씩 자체 영화제를 열고 지역 행사도 적극 알리겠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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