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최병모 변호사] "수사기록 샅샅이 훑고 사건본질 꿰뚫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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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옷 로비 의혹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최병모(崔炳模.50)변호사는 "솔직히 난감하다.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가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지역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면 그의 소신이 느껴진다.

그는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인 서울 법조계가 싫었고 교통지옥에다 공기도 좋지 않은 서울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고 잘라말했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전신인 '정법회' 창립을 주도했고 환경운동연합의 모태가 된 공해반대단체를 만드는 데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현재 민변 부회장과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운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언제 통보받았나.

"아직 공식통보를 받지 못했다. 지난 5일 변협으로부터 후보로 추천한다는 말만 들었다. "

-옷 로비 의혹을 어떤 식으로 풀 생각인가.

"솔직히 사건의 내막을 모른다.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뭐라고 예단할 수 없다. 수사기록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나서야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특검제법에 문제는 없는가.

"법안을 오늘 오전 읽어봤다. 그런대로 무난하다고 본다. 법상 특별검사보와 수사관을 선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10일간의 준비기간 중 차근차근 수사진용을 갖춰 운용하다 보면 독립성의 정도를 감지할 수 있을 것 같다. "

-판사 출신인데 특별검사 역할 수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형사사건 변호사로서 다수의 무죄 판결을 끌어냈다. 그 만큼 검찰의 공소기록을 샅샅이 훑어 그 허점을 찾아냈다는 소리다. 출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치밀하게 사건의 본질을 꿰뚫느냐가 관건이다. "

▶전남 강진▶서울고.서울대 법대▶사시 16회▶청주.인천지법 판사▶청주지법 제천지원장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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