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전국대학평가] 7.치의학과-치과업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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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치과업계는 2002년께부터 의사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 심각한 경쟁체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대한치과의사협회 등 자료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활동 중인 치과의사 수는 1만3천2백8명. 치의학과 신입생이 99학년도 정원(7백60명)으로 고정된다고 가정할 때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002년 31.9명▶2007년 36.9명▶2012년 41.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진료 수요에 비해 2002년에는 2천~2천5백명, 2012년에는 3천8백~4천5백여명의 의사가 넘칠 것이란 게 이들 단체들의 예측이다.

인구 10만명당 치의학과 입학정원도 1.64명으로 일본(2.38명)에 비해 적지만 미국(1.55)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치과의사들은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의사 1인 치과' 에서 공동으로 의.병원을 차리는 '다인 치과(그룹프랙티스)' 형태로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혼자 개원할 때와 비교해 시설.장비의 중복 투자 비용을 줄이고 다른 의사들과 함께 의료지식을 공유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의료보험연합회에 등록된 공동개원 형태의 치과 의.병원 수는 올해 1백37곳으로 지난해(1백23곳)에 비해 11% 늘어났고 증가율은 매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의과 진료처럼 치과도 몇년 안으로 전문의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전문분야가 다른 여러 치과의사들의 공동개원 추세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초 동료 의사 4명과 함께 경기도 용인에서 의원을 연 의사 이형주(李炯朱.35)씨는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치과도 대형화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李씨는 또 "휴일 없이 거의 매일 환자를 볼 수밖에 없던 전과 비교해 다른 의사들과 순번제로 쉬면서 주 5일만 근무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점"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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