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본사 홍사장 검찰고발' 강력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나라당은 17일 홍석현 (洪錫炫) 중앙일보 사장을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공식논평을 발표, "표적 언론탄압" 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9일 시작하는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긴급보고를 받고 당 차원의 적극적 문제제기를 지시했다.

하순봉 (河舜鳳) 사무총장은 "중앙일보가 옷 로비 사건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손숙 (孫淑) 전 환경부장관의 찬조금 수령을 특종보도하는 등 현 정권의 비위를 건드린 것에 대한 보복" 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처럼 언론사에 재갈을 물리려는 강압조치는 전례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것으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맹형규 (孟亨奎) 총재비서실장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언론탄압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이경재 (李敬在) 의원은 "국세청의 조치는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언론 억압정책의 결과" 라며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문제점을 파헤칠 것" 이라고 다짐했다.

장광근 (張光根) 부대변인은 공식논평에서 "중앙일보가 고급 옷 로비 사건 등 현 정권의 갖가지 치부를 폭로한 데 대한 괘씸죄 성격의 조치" 라며 "정부가 특정 언론사를 표적으로 해 탄압할 경우 국민적인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 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가 언론사 사장에 대한 초유의 구속조치 가능성을 열어 둠으로써 언론 전체를 길들이려 한다는 비난도 면키 어렵다" 고 지적했다.

이상일.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