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담배인삼公 적정주가 3~4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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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3일간에 걸친 담배인삼공사 청약이 끝나자 이제는 앞으로 주가가 어느 선에서 형성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음달 8일 상장될 담배인삼공사 주식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4만~5만원선을 호가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적정주가를 3만~4만원 사이로 잡고 있다.

◇ 주가 어떻게 될까 = 일단 증권사들이 각종 재무지표 등을 통한 분석으로 산출한 적정가격은 공모가를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4만원을 제시했을 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3만원대를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자딘플레밍은 담배인삼공사의 상장 직후 주가를 3만2천원, 6개월후 3만5천원을 예상했으며 주간사인 LG증권의 경우 공모가인 2만8천원에서 최대 3만5천원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상장주식 규모에 비해 실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적어 일단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발행주식수가 1억9천만주나 돼 주당 2만8천원만 계산해도 시가총액이 5조3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 풀리는 주식은 2천만주를 조금 넘는 정도다.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이 큰 만큼 공모주 청약에서 소외된 외국인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일부 기관투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호재와 악재 어떤 것이 있나 = 일단 흡연인구 증가세가 정체상태인데다 관련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담배산업이 성장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결국 전자통신업체 같은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공모 직전에 터진 흡연관련 소송 사건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일단 심리적인 악재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하지만 담배인삼공사는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현재 24.8%에 불과하고 외부 차입금은 한푼도 없는 우량기업으로 경기변동을 타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11월로 예정된 해외 주식예탁증서 (DR) 발행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영진 한화증권 리서치팀 대리는 "해외 DR발행 성공을 위해 정부측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조치, 예를 들면 담배값 인상이나 담배관련 세율인하 등의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고 지적한다.

이 경우 주가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다. 또한 민영화가 진전을 보일 경우 외국 담배업체의 지분확보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 바람직한 투자전략 =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기 이익실현을 할 것이냐 적어도 DR발행 시점까지 중기 보유를 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일단 자신의 투자목적을 명확히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며 "공모주 청약은 단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장세를 살피고 팔자 물량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처분을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서재영 동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특히 외국인들이 담배인삼공사 주식에 대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며 "일단 주가는 3만5천원선에서 1차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고 내다봤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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