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살아있다] 15. 일산은 먹거리 명소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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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분당.일산 신도시에는 맛있기로 이름난 식당들이 유난히 많다.

이는 주민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면 음식점으로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도시엔 90년대초 입주가 시작되면서 아파트 단지별로 들어선 음식점들이 지하철이 개통된 이후 역세권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워낙 거주인구가 많다 보니 음식점들의 규모나 형태가 무척 다양하다.

맞벌이 가족의 외식을 노린 전문식당, 간편하게 한끼를 때울 수 있는 소형 분식 점포,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성업 중인 유명 레스토랑의 체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역 주변에는 상가나 빌딩 전체가 음식점으로 꽉 찬 곳도 눈에 띈다.

다른 도시와 연결되는 외곽 도로변에도 대규모 먹거리촌을 형성한 곳이 많다.

신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점 거리는 일산의 '애니골 먹거리촌' 과 분당의 '서현동 맛고을가' . 행정구역상 고양시 풍동에 위치해 '풍동 먹거리촌' 으로도 불리는 애니골 먹거리촌은 70, 80년대 서울에서 경의선 열차를 타고 찾아갔던 백마역 주막촌을 중심으로 형성돼 이제는 일산 신도시의 먹거리 명소가 됐다.

터줏대감격인 '화사랑' 등 50여곳의 음식점이 몰려 있다.

이곳은 특히 카페와 주점이 많은 게 특징. 빽빽하게 들어선 분당 서현동 맛고을가의 분위기와 달리 외곽의 전원지역을 배경으로 음식점이 드문드문 있어 편안한 분위기다.

낮에는 주부들과 데이트족이 점령하고 밤에는 퇴근길의 신도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분당 시범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서현동 맛고을가는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음식점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해 지금은 70여곳이 성업 중이다.

설렁탕.족발.냉면 등 전통음식에서 초밥.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 외국음식에 이르기까지 온갖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라이브카페.포장마차 등도 있어 다양한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해 용인.성남.광주 등 주변지역 사람들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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