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깊이읽기] 1200만원, 맨유 루니가 서울서 한 턱 쓴 술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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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퍼 감독, 루니 좀 말려줘
 김석현 지음, 일간스포츠
208쪽, 1만2000원

지구상에서 가장 값어치가 큰 스포츠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8억7000만달러·2009년 4월 포브스 자료)다. 박지성이 뛰고 있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유 구단이 처음 한국 팬을 찾은 게 2007년 7월 ‘맨유 코리아 투어’였다.

국내 스포츠마케팅 사상 최고의 단일 이벤트를 주관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던 필자가 맨유 구단의 2007년, 2009년 서울 방문 뒷얘기를 공개했다.

책을 열자마자 맨유의 영웅 웨인 루니가 하룻밤 1200만원 어치 거나한 술판을 벌인 얘기가 펼쳐진다. 2007년 7월 20일 FC 서울과 경기를 마친 뒤 루니가 동료 선수들을 부추겨 숙소인 신라호텔 바에서 밤새 술을 마셨고, 그 비용을 루니가 다 냈다는 얘기다. 반면 축구황제 호날두는 항상 동료와 다른 패션을 선보이며 ‘잘난 체’를 했다고 한다.

맨유가 왜 강한 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듬뿍 실렸다. 맨유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도 90분을 뛴 정도의 훈련을 한 뒤에야 숙소로 들여보내는 철저한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 모든 행사에 선수들의 순번을 정해 내보내는 ‘평등주의’도 클럽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요소다.

까다로운 맨유 구단과 방한 조건을 놓고 벌인 힘겨루기와 협상 뒷얘기도 실려 있다. 스포츠마케팅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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