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채권추심사, 떼인 수출대금 회수법 무료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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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수출미수금 회수방법 무료로 상담해 드립니다' . 수출대금을 떼이고도 어떻게 회수해야 할지 몰라 애태우는 영세 수출업체들에 무료로 수출미수금 추심 (推尋) 상담을 해주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채권 추심 전문회사인 SPS (Secure Payment System) 사의 한국지사 (지사장 南基成.02 - 3477 - 4684)가 바로 그곳. 지난 6월 중순 서울 방배동에 문을 연 SPS 한국지사는 채권 추심 상담을 의뢰하는 수출업체의 절반 이상이 영세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상담 접수비조차 부담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무료 상담창구를 운영중이다.

지금까지 1백20여건의 무료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큰 20여건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자문함으로써 지난달 말부터는 회수에 성공하는 업체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초 이곳을 찾은 가죽제품 수출업체인 J상사는 미국 바이어에게서 받지 못한 대금 7만달러를 상담 1개월만에 전액 회수한 경우. 상담받은 대로 '소송까지 가지 말고 합리적으로 해결하자' 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는 등 몇차례 독촉하자 바이어가 지난 11일 대금을 송금해 온 것.

이에 앞서 섬유 수출업체인 H무역은 아르헨티나 바이어에게 현지 거래은행 부도를 이유로 3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부도 은행 관리자인 정부에 직접 지불책임을 환기시키라' 는 상담을 받고 그대로 시행, 지난달 27일 대금 전액을 성공적으로 받아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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