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중 역사문화 교류자료실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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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은 흔히 '한국 문화재의 보고 (寶庫)' 로 불린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한국문화재들이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지 파악조차 되지않고 있다.

그 보고를 찾아 꿰맞추려는 시도가 한.중수교 7주년을 맞는 24일 베이징에서 첫발을 내딛는다.

바로 '한.중 역사문화교류 자료실' 이 싼리툰 (三里屯).둥쓰제 (東四街)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 개설되는 것이다.

중국의 석학인 지셴린 베이징대 교수가 "중국 고서내의 귀중한 한반도 자료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고 지적한 데 자극을 받은 권병현 (權丙鉉) 주중대사가 대사관을 이전하면서 절약한 10만달러를 밑돈으로 이 자료실을 마련했다.

"한.중 양국의 협력이 가능한 일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 權대사는 역사문제에 관해 미묘할 수도 있는 양국 관계를 고려, 일단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세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다.

첫째, 한.중의 항일운동 발자취 정리. 항일운동의 본고장 중국에서 선열들의 활동을 본격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내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문화재에 대한 체계적 목록작성이다.

셋째, 선열들의 항일운동에 목숨을 걸고 도왔던 중국인들 후손을 찾는 일. 문제는 경비. 자료실측은 "21세기 한.중관계를 내다보고 보다 과감한 투자를 기대한다" 고 말하고 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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