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양연구소 과학자 북극서 첫 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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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과학 탐사를 위해 북극에 갔다.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센터 강성호.송태윤 연구원팀은 지난 달 1일 중국 극지연구소 소속 쇄빙연구선인 쉐롱 (雪龍) 호를 타고 북극으로 향한지 10일만인 지난10일 북극해의 입구인 척치해에 도착했으며 북진을 계속해 현재 북극해에서 명태 자원조사, 해양물리조사, 일반 해양조사를 진행중.

강박사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해빙이 많아 북쪽으로 쉽게 항해할 수 없었다" 며 "두께가 2~8m에 이르는 얼음도 눈에 자주 띈다" 고 알려왔다.

강박사팀은 "북극에서도 남극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양의 식물 플랑크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또 북극해도 남극해와 마찬가지로 전지구적 차원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국의 북극 진출은 지난 91년 오로라 탐험대가 북극점을 정복한 이래 과학적인 탐사가 아닌 탐험활동 위주로 이뤄져왔다.

남극과는 달리 북극은 북극해 주변 국가들이 영토및 관할권을 확보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한국의 북극 과학탐사가 늦어졌다. 또 북극 과학탐사에 필수적인 쇄빙선이 없는 것도 이유중 하나.

강박사팀은 중국팀과 공동으로 9월10일께 북극점 근처에 접근, 북극해의 해양학적 특성과 수산자원및 해저 광물자원 연구를 계속할 예정. 북극해가 지구 환경변화에 미치는 연구도 수행하게 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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