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재개…현대 남북경협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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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금강산관광의 극적 재개로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의 남북경협사업이 일단 숨을 돌리게 됐다.

현대는 지난 6월 21일 이후 관광중단으로 매일 7억여원 가까운 손실을 입어 지금까지 누적적자만 3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척의 관광선 용선료와 선원 급여 등은 계속 지급돼 왔기 때문.

현대는 일단 금강산관광의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서해안공단 등 나머지 남북경협사업도 사업일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측과 합의된 신변안전 보장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장전항에 건설중인 본부두 2곳에 대한 공사를 서둘러 이중 한곳은 9월말에 완공, 관광객들이 부속선을 타지 않고 바로 장전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현재 공사중인 금강산 온천장도 조만간 공사를 마무리짓고 9월말이나 10월초에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특히 이번 협상을 토대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과 독점개발권 명시화 문건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윤규 (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외국인 관광 문제는 '실시한다' 는 원칙에는 북측과 합의를 본 상태며 오는 5일 관광선 출항 이후 구체적 일정을 논의하겠다" 고 말했다.

이밖에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사실상 논의가 끊겼던 서해안공단 개발과 평양 실내체육관 건립 등 나머지 남북경협사업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로 예정됐다 무산된 남북농구경기를 이달 중순 이후 평양에서 개최하면서 동시에 평양 실내체육관 건립 기공식도 가질 예정이다.

김윤규 사장은 "현대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를 3차에 걸쳐 해금강에서 실시하고 이때 정주영 명예회장도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중" 이라고 말했다.

이수호.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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