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99 8일째] "北동포 돕자"…성금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중앙일보가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경실련.새마을운동 협의회.유니텔.한문화운동연합과 공동주최하는 '희망의 행진 99' 국토순례단이 30일 부산과 목포를 출발한 지 7일만에 대구와 전주에 도착했다.

순례단은 이들 지역에서 각각 시민걷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금활동도 벌였다.

○…부산 출발 순례단은 30일 칠곡 왜관신동초등학교에서 여장을 풀었으며, 31일 구미를 향해 행진한다.

순례단은 이날 오전 대구 지하철 동대구역 광장에서 강문규 (姜汶奎) 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장.이진무 (李鎭茂) 대구시 정무부시장.신동학 (申東鶴) 대구YWCA회장.김을영 (金乙永) 대구시 새마을회장.김영호 (金泳鎬) 대구라운드 준비위원장 등과 시민 2천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에 앞서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70세 이상 할머니들로 구성된 은나래 합창단이 '고향생각' 등을 불러 흥을 돋웠다.

순례단은 이어 동대구역에서 대구시민회관까지 3.5㎞를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다.

○…최연소 순례단원인 부산 출발 순례단의 이세미 (李世美.11.서울 대신초등5) 양은 "힘들지만 엄마와 같이 판문점까지 행진을 계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 출발 순례단의 행진 6일째인 29일 경산 시민걷기대회에서는 모금액이 8백여만원에 달했다.새마을운동 협의회가 중심이 돼 최희욱 (崔喜旭) 경산시장과 학생.시민 등 3백여명이 적극적으로 모금에 나선 덕분이다. 인구 22만명의 소도시 경산시가 대도시 못지 않은 모금을 한 것이 돋보인다.

○…목포 출발 순례단은 이날 오전 6시 정읍태인중학교를 출발하여 김제를 거쳐 12시쯤 전주에 입성, 국립전주박물관을 관람한 뒤 오후 7시 전북대에 여장을 풀었다.

○…이날 오후 5시 전주코아백화점 앞에서 목포 출발 순례단은 시민과 학생 3백여명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북녘동포돕기 운동.새마을운동본부.한문화운동연합.금산사 등의 관계자와 문용주 전북도교육감, 김완주 전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환영 행사에는 한문화운동 소속의 기 (氣) 체조단 5명이 나와 우리 전통무예와 단전호흡이 결합된 기춤인 '단공' '바숨'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순례단은 오후 6시부터 전주 코아 백화점에서 중앙성당 - 오거리 - 관통로 - 팔달로를 돌며 시민들에게 '북한동포와 탈북난민을 돕자' 는 홍보물을 돌리며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였다.

○…목포 출발 순례단원들중에는 행진 시작 일주일을 넘기면서 근육통과 관절염을 호소하며 다리를 저는 단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단원들은 "힘들고 어렵지만 의지로 극복하여 반드시 삼도봉 정상까지 함께 가자" 며 휴식시간이면 짝을 지어 상대방의 다리.어깨를 주물러줬다.

가장 나이 어린 참가자 이정우 (13.서귀포) 군과 민초롱 (상명).이윤지 (상명) 양 등 초등학교 6년생 삼총사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행진을 계속해 주위로부터 칭찬이 자자.

대구 = 송의호, 전주 = 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