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후 피로회복 고기·곡류 먹으면 큰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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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운동전이나 운동이 끝난 후 먹으면 도움이 되는 식단에 관한 외국의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운동할 때는 탄수화물과 아미노산을 먹으면 좋다고만 알려져 왔다.

미국 농무부 산하 '그랜드포크스 인간영양연구센터' 의 헨리 루카스키 박사는 운동할 때 아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산소 흡수와 이산화 배출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산화탄소를 폐로 배출, 날숨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 세포 안의 카보닉 안하이드라제라는 효소를 만드는데 아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아연은 굴을 비롯한 해산물과 고기에 많이 들어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영양학 도널드 레이맨 교수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심한 운동 후 즉시 류신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회복이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류신은 고기.유제품에 많이 들어있다.

류신이나 탄수화물 혹은 두가지 성분이 모두 든 음식을 먹인 후 쳇바퀴를 돌게 한 다음 근육 회복도를 측정한 결과 류신과 탄수화물을 함께 먹인 쥐의 회복도가 가장 빨랐다는 것.

레이맨 교수는 "류신은 골격근에 영향을 줘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근육에 연료를 공급해 혈액 안의 글루코스를 유지시켜 준다" 고 말했다. 신기한 것은 운동 전이나 운동하는 도중 류신을 섭취하면 아무 효과가 없고 반드시 운동 직후 회복 단계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운동을 심하게 하는 사람은 ^매일 몸무게 1㎏당 1.4~2.0g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운동 후 특히 살코기 같은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탄수화물과 함께 섭취할 것^매끼 마다 전체 칼로리의 30%가 단백질이 되도록 할 것 추천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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