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모두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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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주가가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하며 900선마저 위협받게 됐다. 대우그룹 처리와 관련한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불안감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70 포인트 급락한 904.96으로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기관투자가들이 선물을 집중적으로 매도, 오후 시장 한때 일시매매중단조치 (서킷브레이크)가 발생하는 등 선물가격이 급격하게 약세를 보인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설에 따라 미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주가는 오전 중에는 96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장 들어 낙폭이 커지며 950, 940선이 차례로 붕괴됐다. 장 막판 무렵에는 실망매물과 투매성 매물까지 쏟아지면서 지수는 90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외국인들이 개장 초부터 매도물량을 늘리는 모습이었고 기관투자가들도 팔자에 나서는 등 증시의 매수세력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었다.

핵심블루칩을 비롯,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전부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코리아써키트.성미전자.대덕전자 등 일부 정보통신.디지털TV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대우그룹주 역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대우.대우통신.대우증권.대우전자부품 등 4개사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25포인트 떨어진 202.48을 기록했고 인터넷 종목 관련 지수인 JHISPI (지스피) 30도 전날보다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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