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전면전 없을 것'헌팅턴 특별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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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앙일보 창립자인 고(故) 유민 (維民) 홍진기 (洪璡基) 회장의 13주기를 맞아 중앙일보.유민문화재단이 주최한 '유민기념강연' 이 1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3백여명의 방청객이 자리를 가득 메운 이날 강연에는 세계적 석학인 새뮤얼 헌팅턴 미 하버드대 교수가 초청돼 '세계화와 문화' 를 주제로 연설했다.

김영희 (金永熙) 중앙일보 대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강연에는 김경원 (金瓊元) 고려대 석좌교수.김성복 (金成福) 뉴욕주립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헌팅턴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동아시아는 4개 문명을 대표하는 중국, 러시아.일본.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이며 특히 수십년 동안의 경제성장으로 유럽을 제치고 가장 치열한 강대국간 경쟁지역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문화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면서도 기독교를 비롯한 많은 서구 문화를 흡수해 왔다" 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주도적 지역 강대국인 중국, 그리고 제2의 지역 강대국인 일본 사이에서 건설적 균형자 역할을 담당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남북한간 분쟁 가능성과 관련, 헌팅턴 교수는 "유사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충돌하기보다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고 전제하고 "향후 남북한간에 불상사가 발생할 여지는 있지만 전면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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