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시큐어소프트 김홍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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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컴퓨터보안분야의 발전을 위해 해커들에게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이달 말 설치될 해커랩은 첨단 해킹기법과 이에 맞선 방패기술간의 불꽃튀는 경연장이 될 겁니다. " 해커랩은 첨단 보안기술로 무장된 전산시스템이 갖춰진 가상공간속의 연구실이다.

해커들이 마음대로 자신의 기량을 시험할 수 있는 '해방구' 인 해커랩을 만들고 있는 정보보안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사의 김홍선 (金弘善.39.사진) 사장.

이런 파격적인 (?) 행동에 대해 일부에선 오히려 해킹범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그는 "해커랩이 음지에 있는 해커를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햇볕" 이라며 "이를 통해 정보보안의식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싶다" 고 다짐했다.

자신이 알기로는 국내 컴퓨터보안이 허술해 외국 해커가 한국을 경유지로 삼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도 보안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전자상거래업체마저도 무심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해킹피해를 본 우리 전자상거래업체가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돼 전자상거래가 외국계에 장악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 시큐어소프트사는 최근 금융기관의 인터넷영업이 늘어나면서 국민.조흥.한빛.신한은행 등에 방화벽시스템을 설치해 주었다. 직원 50명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30억원이었는데 이미 올 상반기에 이를 넘어섰다.

金사장은 83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학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4년 전 이 회사를 설립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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