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4곳의 지구계획을 확정하면서 경기도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지구에 대해선 교통망 확충을 위한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광역교통 개선대책은 지구 면적이 100만㎡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수립되기 때문에 이보다 좁은 서울 2곳(강남 세곡, 서초 우면)은 해당되지 않는다.
하남 미사지구에는 교통망 확충을 위해 총 9415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3000억원을 들여 지하철 5호선을 1.5㎞ 연장하고 역사를 새로 만든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환승시설도 갖춰진다. 또 2015년까지 황산교차로~상일교차로 간 지하차도 1.9㎞가 신설되는 것을 비롯해 11.16㎞의 도로가 놓인다. 인근 조정경기장 입구와 미사교차로는 입체화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 교통망 확충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분양가가 지난달 발표했던 예상 가격보다 3.3㎡당 20만원 정도 올라간 970만원 선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8·27 서민 주택정책을 발표하면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예상 분양가로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은 3.3㎡당 1150만원, 고양 원흥은 850만원, 하남 미사는 950만원 선을 제시했었다.
고양 원흥지구에는 2014년까지 1780억원이 교통 개선을 위해 투입된다. 정부는 우선 2013년까지 경의선 강매역사와 함께 BRT 환승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또 서오릉길은 6차로에서 8차로로, 화랑로는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한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행신나들목도 201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시범지구의 용적률은 고도제한이 있는 강남 세곡(169%)을 제외한 나머지 3곳 모두 210%대로 결정됐다. 녹지율은 20~24%다. 지구 내에는 자전거·보행자 도로가 구석구석 연결되며, 특히 면적이 가장 넓은 하남 미사지구(546만2689㎡)에는 총 길이 34㎞의 자전거길이 놓이게 된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