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엿보기] '루미시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루미시초 (선우.5천원)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사상가이자 시인 잘랄루딘 루미 (1207~1273) 의 시선집.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태어난 루미는 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을 아우르는 서남아시아 페르시아문학권에서 '문학의 신' 으로 불리는 시인이다.

"봄의 과수원으로 오라. 여기에는/볕이 있고 포도주가 있고/석류꽃 그늘 아래 달콤한 연인의 입술이 있다. //그대 만일 오지 않는다면/이 모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대 만일 온다면/이 모두 아무 것도 아니다 (시 '과수원' )"

당대의 학자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를 두었던 루미 역시 젊어서는 학문에 정진했지만, 노스승이 다른 문하생들에게 살해당한 후 설교와 가르침에서 손을 떼고 내면의 명상에 빠져든다.

신비주의의 본질.교리를 우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한 루미는 생애 마지막 10여년 동안 전6권분량으로 '정신적인 마쓰나비' 라는 대작 서사시를 남겼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