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안전불감증 언제까지…비극 다신 없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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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놀이동산 씨랜드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치원생 등 23명이나 되는 아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른 아침 7시부터 TV뉴스에 방영되기 시작해 오후 9시까지 온통 비참한 현장모습과 학부모들의 애통한 울부짖음에 온 국민이 가슴 아파 눈물지어야 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서슬퍼런 개혁 앞에 삼풍사고와 같은 부실은 더 이상 생기지 않으리라 기대를 했지만 만 4년만에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컨테이너식 가건물은 임시 사용밖에 할 수 없는데 어떻게 2, 3층을 올려 수련원으로 허가를 따냈고 형편없는 소방시설은 검사를 어떻게 통과했는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무고한 우리의 귀여운 새싹들은 원인도 모르는 불길 속에서 엄마를 부르다 죽어가야만 했으며 기성세대들의 원초적 부실이 우리의 다음 세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등공신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 하겠다.

관계 당사자들의 크나큰 자성을 촉구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인구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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