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기·코인 비데기까지 자판기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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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기발한 아이디어의 자동판매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들어 폐건전지충전 자판기.도시락 자판기.코인 비데기가 등장한 데 이어 음주측정 자판기가 선보인다.

신제품 개발.컨설팅 전문업체인 아이템은행은 음주측정 자판기를 대당 1백32만원에 25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자판기는 5백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빨대가 튀어나오고 이곳을 불면 마치 경찰의 음주 측정기처럼 혈중 알코올 농도가 액정화면에 수치로 적혀나온다.

아이템은행의 황선태 사장은 "음주측정 자판기가 외국에는 보편화돼 있다" 며 "현재 시제품을 마포 주차장에 설치해 놓았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문의 02 - 706 - 0005.

이밖에도 소형 폐건전지를 재충전해 새 건전지의 3분의 1 가격인 2백원에 판매하는 폐건전지 충전자판기가 각 학교에 이미 3백60대 가량 보급돼 있다.

식당과 병원.극장.백화점 등에는 용변 후 1분간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말려주기까지 하는 코인 비데기 1백50여대 보급돼 있다.

자장덮밥과 쇠고기 카레.삼계탕.부대찌게 등이 데워져 나오는 도시락 자판기와 ▶기계가 구두를 닦아주는 구두닦이 자판기 ▶풍선 자판기 ▶양치질을 할 수 있는 가그린 자판기 등도 공원과 음식점 등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또 1천원을 넣고 가로 2.5m, 세로 5m 크기의 그물 안에서 골프 스윙을 연습할 수 있는 자판기식 골프 연습기도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판기가 IMF이후 적은 돈으로 부업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며 "현재 자판기 종류가 1백여 종을 웃돌고, 숫자도 전국적으로 30만대를 웃돈다" 고 밝혔다.

대 히트를 기록한 즉석 스티커사진 자판기의 경우 지난해에만 5천대 이상 보급됐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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