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올가을만 같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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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분양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할 전망이다. 반값아파트란 별명이 붙은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신도시·택지지구 등에서 분양 물량이 봇물 터진 듯 쏟아진다. 10월에만 서울·수도권에서 4만여 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수요자들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분양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며 “청약통장을 사용해 내집 마련에 나설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우선 10월 서울 강남 세곡지구, 서초 우면지구,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 고양 원흥지구 등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1만4000여 가구가 사전예약방식으로 분양된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과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에서도 10~11월 중 3만3900여 가구가 선보인다. 연내에 입주할 수 있는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들도 속속 선보인다. 대부분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다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여서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서울 한강변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 7개 단지 역시 주택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분양시장의 청약열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가격 및 입지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많은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란 대출규제에서 신규 분양시장은 제외된 데 따른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인 남양주 별내지구 쌍용예가는 1순위에서 평균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건설사들은 집값이 싼 보금자리주택을 의식해 분양가를 최대한 낮추고 있다. 3.3㎡당 분양가가 별내지구 중대형 1100만원대, 영종하늘도시 900만원대 등이다.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광교신도시의 분양가도 3.3㎡당 1300만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청약전략을 잘 짜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은 수요자들의 몫이다. 자신의 청약조건 분석이 출발점이다. 청약통장의 종류별로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이 다르다. 또 청약통장 납입액과 청약가점 등에 따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는 물량이 나뉜다. 청약저축통장 가입자 중 납입액이 많은 수요자에게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가 적격이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청약통장납입액이 적어도 1800만원 이상은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하남 미사지구도 1500만원 이상은 돼야 당첨 안정권에 들 전망이다.

청약예금 및 부금 가입자들은 재건축·재개발이나 신도시·택지지구 물량을 고려해야 한다. 광교신도시는 청약가점이 50~60점은 돼야 당첨권에 들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중에서는 송도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60점은 넘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는 청라나 영종지구로 눈길을 돌리면 된다. 서울 뉴타운 내 일반분양분의 경우 가점 커트라인이 중소형은 60점 이상, 대형은 50점 이상이면 당첨 안정권이 될 것 같다. 뉴타운 외 일반 재개발 단지는 이보다 10점 정도 가점이 낮더라도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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