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빚더미'…작년소득 12%줄고 부채는 30.7%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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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해 우리 농가의 가구당 소득은 97년에 비해 12.7% 줄었지만 부채는 오히려 30.7%나 증가했다.

18일 통계청이 전국 3천1백40개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98년 농가경제 조사' 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농가의 가구당 평균부채는 1천7백1만1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30.7%나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농가부채는 평균 18%씩 급증하다가 97년에는 10.9% 증가하는 데 그쳤었다.

이에 비해 농가소득은 연간 2천49만4천원으로 12.7% 감소했는데, 이같은 농가의 수지악화는 소비부진으로 농업부문의 수입은 줄어든 반면 비료.농약 등 영농자재값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침체와 실업증가로 겸업소득이나 취업가구원의 임금이 크게 감소한 것도 수지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가자산은 가구당 1억9천2백33만5천원으로 전년대비 4.2%가 늘었고 가계비는 주거비.피복비 등의 감소에 영향받아 연간 1천6백44만2천원에 그쳐 3.5% 줄어들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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