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세계 최장 방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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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의 새만금타워. 33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보니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방조제가 눈에 들어온다. 방조제 가운데를 한일자(-)형으로 시원스럽게 뻗어 나간 왕복 4차로의 도로 위로 공사용 차량이 분주하게 오간다. 바다에서는 햐얗게 포말을 남기며 파도가 부서지고, 멀리서는 어선들이 한가롭게 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새만금 방조제. 내년 개통을 앞두고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농어촌공사 박완진 새만금사업단장은 “내년 방조제가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하루에 수천 명씩 밀려올 것”이라며 “세계적인 명품도시 새만금을 알리는 홍보관과 랜드마크 타워, 관광객이 쉬어갈 수 있는 호텔, 아쿠아리움·놀이공원 등 관광휴양 시설이 새만금 타워 주변에 들어선다”고 말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 등으로 불리는 새만금은 방조제 개통을 눈앞에 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33㎞의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네덜란드 주다치 방조제보다 0.5㎞ 길다.

새만금 사업이 첫 삽을 뜬 것은 1991년. 바다를 막아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 여의도의 140배에 이르는 4만100ha(1억2000여만 평)의 간척지를 만드는 사업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환경 파괴 논란, 수질오염 악화 문제에 휩싸이면서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곤 했다. 착공 19년 만에 방조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방조제는 2006년 4월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마치고 연결됐다. 이후 3년 반 동안 험한 파도를 견딜 수 있도록 바위·흙을 쌓아 방조제를 튼튼하게 다지는 보강공사, 도로 포장, 녹지대 조성 작업을 해왔다. 현재 공정률은 90%로 아스팔트 마무리 포장과 울타리·가드레일·가로등 설치 공사 등을 남겨놓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은 12월 중순쯤 마무리된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 방조제를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길이 아니라 관광하며 쉬어가는 길로 만들고 있다. 폭이 30m인 도로의 가운데 왕복 4차로 차도를 만들고, 좌·우측에 보도를 설치한다. 바깥 바다쪽으로는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데크와 안전을 위한 방호 울타리를 친다. 안쪽 호수 측 도로변에는 인도·자전거길을 겸한 보도가 따라 붙는다. 방조제 사업비는 2조8790억원, 지금까지 95%가 투자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새만금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이면 새만금 주변 지역에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새만금=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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