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민태, 시즌 9승째 다승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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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정민태 (현대) 의 관록이냐, 이혜천 (두산) 의 패기냐.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정은 올시즌 20승에 도전하는 국내 최고의 우완. 지난 10일 롯데를 완봉으로 잠재운 '겁없는 왼팔' 이혜천은 떠오르는 새별. '타고투저' 의 올시즌 보기 드문 청량제 같은 투수전이 14일 잠실에서 오랜만에 펼쳐졌다.

6회까지는 관록과 패기가 1점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건드리기만 하면 터질 것 같던 팽팽하던 균형은 7회초 "투수가 경기의 70%를 차지하지만 수비의 도움없이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 는 정설을 일깨워주며 현대쪽으로 행운의 미소를 보냈다.

호투하던 이혜천은 7회 1사후 박진만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동료 중견수 정수근이 판단미스로 3루타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위기를 맞은 이혜천은 김인호의 스퀴즈번트 타구를 서두르다 2점째를 내주며 주자까지 살려주었다.

이어 1루수 우즈가 손차훈의 타구때 실책을 저질러 1사 2, 3루를 만들어줬고, 박재홍에게 고의 볼넷과 이어 피어슨의 내야 땅볼로 현대는 3 - 1로 달아났다.

현대는 2사 2, 3루에서 이혜천의 보크로 4 - 1로 달아난 뒤 두산 2루수 안경현이 이숭용의 평범한 플라이를 허둥대다 놓치는 틈을 타 2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6 - 1. 충분한 점수를 등에 업은 정민태는 한층 성숙해진 노련미를 과시하며 시즌 9승째를 올려 주형광 (롯데) 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정은 두산의 우즈 - 김동주 - 심정수로 이어지는 '오른손 파워트리오' 를 상대로 '파워히터의 몸쪽 공은 강점이자 약점' 이라는 교과서적인 투구를 펼쳐보였다.

드림리그 3위 현대는 2위 두산에 2연승을 거두며 2.5게임차로 좁혔다.

청주에서는 한화가 LG를 6 - 3으로 제압, 4연패에 종지부를 찍고 LG의 7연승을 저지했다.

삼성은 쌍방울과의 대구 경기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끝에 8-7로 승리, 하루만에 매직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해태는 올시즌 자신의 자신의 첫 안타를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포수 김지영의 활약으로 롯데를 7-6으로 꺾었다.

◇ 14일 전적

▶잠실

현 대 000 001 500│6

두 산 000 100 020│3

정민태 (9승1세3패) 이혜천 (4승2패) 우즈 (8회1점) 최훈재⑤ (8회1점.이상 두산)

▶광주 <연장10회>

롯 데 011 001 012…0│6

해 태 002 001 003…1│7

김정수 (2승1세) 강상수 (3승8세4패) 김대익⑤ (9회2점.롯데) 김지영① (10회1점.해태)

▶청주

L G 000 201 000 │3

한 화 101 101 02×│6

이상목 (4승1세4패) 구대성 (3승12세6패) 김상태 (4승7패) 김동수⑤ (4회1점) 이종열③ (4회1점.이상 LG) 임수민⑨ (6회1점) 조경택① (8회1점.이상 한화)

▶대구

쌍방울 130 003 00│7

삼 성 422 000 0×│8

노장진 (7승3패) 임창용 (6승13세1패) 비아노 (3승4패) 김한수⑪ (1회2점) 스미스⑮ (1회2점) 김태균④ (3회2점.이상 삼성) 이민호⑤ (6회3점.쌍방울)

이태일.성호준 기자, 청주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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