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지도가 바뀐다]'교육사랑방'과 '처음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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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안학교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성공회대에서 모임을 갖는다.

성공회대 사회교육원 (원장 신영복) 이 주최하는 '교육사랑방' 이 그것. 회원은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교사.학부모.학생 등 1백20여명, 그중 50여명이 고정적으로 참가한다.

지난 해 5월 '몸교육' 이라는 주제로 모이기 시작, 지난 5월 '전통과 현대교육의 대화' 모임으로 1단계를 마무리했다.

이달 말에는 '러시아의 아름다운 학교를 찾아서' 를 주제로 '대안교육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교육사랑방' 에는 대안교육 이론가인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를 비롯, 주제별로 다양한 인사들이 특별강사로 초청됐다.

갓까지 쓴 전통한복으로 강의하는 서당교육 15년 경력의 한재훈 선생, 일본 훗카이도의 대안학교인 '생활학교' 하야시 이쿠오 교장 등. '교육사랑방' 에서 토의.학습된 결과는 교육전문지 (격월간) '처음처럼' (편집위원 송순재.고병헌.이철국)에 실린다.

'처음처럼' 을 펴내는 출판사 '내일을 여는 책' 의 황덕명 대표는 93년 출판사를 세운 후 현재 1백40여 종의 교육관련 서적을 내고 있으며 89년 설립된 부천실업고 (야간) 의 교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지난 3월 황대표는 서울 마포에 있던 출판사 사무실을 강화도 마리산 (행정지명으로는 '마니산' ) 자락 양도면 도장2리로 옮겼다.

터를 옮긴 뒤 그는 '처음처럼' 편집위원들과 함께 만든 주민 이야기모임에서 한국적 전통 교육방법을 현대적으로 수용해보자는 뜻에서 서당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곧바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 인근 불은면에 컨테이너 가건물을 마련, '마리서당' 이란 간판을 내걸고 훈장으로 신창호 (고려대 박사과정 중) 씨를 초빙, 서당교육을 시작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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