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레지던트 등 3000여명 내달 전공의 노조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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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국내 처음으로 의사 노조가 출범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인턴.레지던트 등 의사 3000여명이 참여하는 '한국전공의 노동조합'(가칭) 설립 신청서를 다음달 1일께 노동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전공의협의회 임동권 회장은 "하루 16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근무시간과 혼숙.저임금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공의는 1만5000명 정도며 협의회 측은 올해 3000명가량이 노조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공의 과정을 끝내고 대형병원에서 전문 과목을 추가 수련하는 펠로(전임의)는 조합원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협의회는 직종별 노조 형태를 취하며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에는 가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하자가 없으면 설립 신청 후 3일 안에 신고증을 교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동권 회장은 "현행 법에는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임금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전공의는 이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에 노조로 인정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조가 설립되면 ▶연간 2주일 휴가 보장▶수련 병원 이동에 대비한 기금 마련▶당직실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연구나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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