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표선수 차출에 '울고 웃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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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달 30일 10만 축구팬의 함성속에 개막, 다섯경기 모두 1점차의 짜릿한 승부를 연출한 프로축구 정규리그 바이코리아컵은 '대표선수 차출' 이라는 초반 최대변수를 안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5일 한국 - 벨기에전과 코리아컵 (12~19일)에 출전하는 대표팀이 1일 합숙에 들어간 가운데 2일 경기를 맞는 각 팀은 저마다 득실을 계산하며 필승카드를 짜내느라 여념이 없다.

대표 4인방 (서정원.고종수.이운재.이기형) 이 빠진 수원 삼성을 홈에서 맞는 안양 LG는 지난 3월 20일 수퍼컵에서의 1 - 5 참패를 갚아주겠다며 기세가 등등하다.

이상헌 외에는 전력손실 요인이 없는데다 투톱 최용수와 에릭의 컨디션이 최상이어서 홈 개막전에서의 통쾌한 승리를 자신한다.

그러나 수원은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는 속담을 풍부한 선수층을 통해 입증해 보이겠다고 장담한다. 데니스가 올림픽 대표팀으로 빠지고 올리마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일기당천의 공격수 샤샤가 복귀, '돌아온 해결사' 박건하와 짝을 맞춘다. 벤치에서 숨죽여온 정용훈.조현 등도 미드필드를 휘젓겠다며 기세등등하다.

홈에서 부천 SK를 맞는 천안 일화도 느긋하다. 빠지는 선수가 없고 발빠른 미드필더 한정국이 가세하기 때문. 개막전에서 2골을 퍼부은 세르게이를 앞세워 대표 4명이 빠져 헐렁해진 부천 골문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천은 개막전 결승골을 합작한 윤정환.이을용 콤비에 수비의 핵 이임생.강철까지 결장하지만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맞설 작정이다.

이밖에 포항 스틸러스는 '돌아온 황태자' 이동국을 전방에 포진시켜 대전 시티즌을 홈 개막전 제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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