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진수 느끼세요"-캐치원, 6편 연속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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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미국 대공황 시대 뮤지컬의 황금기를 이끌어낸 '사랑은 비를 타고'. 비오는 거리에서 노란 코트 차림에 검은 우산을 들고 멋들어진 춤을 추던 진 켈리가 떠오른다.

지난 90년 국제영화비평가협회는 당시까지 제작된 영화 가운데 '사랑은…' 를 3위로 꼽았다. 겉으론 두 여인과 한 남자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1920년대 할리우드 풍경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명작이다.

영화전문 케이블 캐치원 (CH31) 이 '20세기 최고의 뮤지컬' 을 특집으로 마련했다. 24일부터 6일 연속 밤10시에 내보낸다. 화려한 춤과 멋진 연기, 그리고 흥겨운 노래가 어울리는 뮤지컬의 진수를 감상하는 자리다.

2차 대전 중 남태평양 외딴 섬에 주둔한 미국 해병을 그린 브로드웨이 연극을 각색한 '남태평양' (25일.) , 젊은 시절 오드리 헵번이 열연하며 아카데미 작품.감독.음악상 등을 휩쓴 '마이 페어 레이디' (26일) , 나이트 클럽 무용수와 포르노 영화 번역일을 하는 영국인을 통해 2차 대전 직전 베를린 거리를 묘사한 '캬바레' (27일) 등. 특히 '마이…' 는 의상의 백과사전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옷과 착용법이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28일과 29일에는 각각 파격을 추구하는 안무가와 스타를 꿈꾸는 댄서들의 야망을 파노라마처럼 그린 '올 댓 재즈' 와 팝가수 존 트라볼타.올리비아 뉴튼 존이 주연한 '그리스' 가 찾아간다. 비디오로 녹화해 간직할 만한 작품들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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