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수경, 소방수 훈련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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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현대의 귀공자 김수경 (20) 이 일급 소방수로 체질을 완전히 바꾼다.

지난달 29일 선발투수에서 마무리로 전향한 김은 초반 연이어 구원승과 세이브를 챙기며 쉽게 마무리에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은 지난 2일 쌍방울전에서 1이닝동안 4안타.4실점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김은 지난 8일 두산 진필중과의 마무리 맞대결에서 3이닝동안 1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고, 9일에는 1과3분의2 이닝동안 2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후 현대 김시진 투수코치는 김에게 체질을 완전히 바꾸도록 처방을 내렸다. 공을 40개 이상 던져야 제대로 몸이 풀리던 김에게 마무리 등판을 위해서는 20개 정도로 줄이도록 지시했다.

김은 요즘 단거리 달리기를 반복하며 순발력을 키우는 한편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의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 또 지난해 삼진 1백68개를 잡아내 신인 최다 탈삼진기록을 세웠던 김은 자신의 별명인 '닥터K' 에 더이상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훈련이 실효를 거두는지 김은 12일 한화 구대성과의 마무리 대결에서 승리를 따냈다.

김시진 코치는 "김이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때 시속 1백42㎞에 불과하던 직구가 최근에는 시속 1백46㎞까지 올라가고 있다" 고 말했다. 김은 이번달 말까지 불펜피칭 수를 20개 이내로 줄이면서 확실한 소방수 체질로 몸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6월초부터는 '특급' 마무리 대열에 오르겠다는 뜻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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