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전공'바꿨나…게임기매출 38% 전자부문 앞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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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워크맨의 소니' 가 '플레이스테이션의 소니' 로 옷을 갈아입었다. 일본 소니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결산내역에 따르면 게임기 부문의 영업이익은 97년보다 17% 늘어난 1천3백65억엔으로 전자부문을 앞질렀다.

전체 순익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게임부문이 38%이고 전자부문은 36%.이는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전자제품의 판매부진과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의 대히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플레이스테이션의 판매대수는 지난 3월까지 5천4백42만대. 가정용 게임기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기록된다.

소니는 아예 게임기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시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연말에는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2' 도 내놓을 계획. 지난해 말 라이벌 세가가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쟁제품인 '드림 캐스트' 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소니의 장벽을 넘어서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다.

반면 소니의 '전공분야' 였던 전자부문은 말 그대로 한물 간 상태. 기술적으로도 외국의 다른 기업들에 추월당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고급 이미지도 흔들리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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