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또다른 태양계 발견…행성 3개 육안 관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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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성.금성.지구.화성 등 9개의 행성 (行星) 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우리 태양계와는 별도로 또다른 태양계가 우주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하버드 -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등 4개 천문연구팀은 15일 "은하수에 있는 '입실론 안드로메다' 라는 항성 (恒星) 주위를 3개의 행성이 공전하고 있는 또다른 태양계를 발견했다" 고 밝혔다.

지금까진 한 행성 주변을 단 한개의 행성이 돌고있는 것은 자주 발견됐어도 이처럼 복수의 행성들이 돌면서 '태양계' 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별견되기는 처음이다.

새로 발견된 태양계는 지구에서 44광년 (약 4백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태양격인 '입실론 안드로메다' 는 태양 생성보다 15억년 늦은 30억년 전에 생긴 항성으로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지난 11년간 1백7개의 항성을 대상으로 태양계 존재 여부를 추적해온 연구팀은 이번에 전파망원경을 통해 입수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데브라 피셔 교수는 "은하계 2천억여개의 별 중에는 태양계가 여럿 있을 수 있으며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별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 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동발견자인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조프리 마시 교수는 "또다른 태양계가 있다는 사실은 우주 어딘가에 우리 같은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평가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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