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안걸리는 소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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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린 ‘신비하고 재미있는 BIO의 세계’에 초청된 황우석 교수가 학생들에게 배아줄기 세포 복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 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강원도와 바이오(BIO)생명공학기술 협동연구 협정서를 18일 체결한다. 강원도는 황 교수팀이 횡성군 둔내면 도 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 기르는 소를 활용, 형질 전환 복제 소와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생산하는 연구를 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올해부터 2006년까지 37억원을 들여 대리모 300마리와 사육시설을 시험연구용으로 제공하고 복제수정란 이식과 소 사육을 맡는 등 황 교수팀의 연구를 지원키로 했다.

황 교수팀은 형질 전환이 검증된 수정란을 생산해 도 축산기술연구센터에 공급하는 한편 분만 후 유전자 검증과 생산된 송아지의 시험연구를 담당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양측이 도 축산기술연구센터를 생명공학전문 연구기관으로 육성.발전시키는 데 협력키로 했다.

강원도는 형질 전환 복제 소 생산이 성공할 경우 앞으로 이들의 젖이나 오줌.혈액에서 질병 치료에 유익한 알부민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혈청 알부민은 세계적으로 연간 600t(42조원 상당)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서울대는 현재 목장이 한 곳밖에 없다"며 "이번 협정으로 연구팀은 절대 부족한 대리모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축산기술센터의 좋은 환경으로 양질의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99년 문을 연 도 축산기술연구센터는 해발 500~600m의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283만8000㎡의 부지에 107만3000㎡의 초지가 조성돼 있어 가축시험 연구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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