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비 12조…IMF불구 지출 안줄어 -한국교육개발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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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가정의 초.중.고생 과외비 (개인교습.학원.통신학습 포함) 지출은 거의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3~8월 중 학생 (취학전~대학생) 3천2백31명을 대상으로 교육비를 조사, 22일 밝힌 '한국의 교육비 조사연구' 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생의 지난해 연간 과외비 규모는 11조9천여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97년 소비자보호원 (11조9천억여원).교육개발원 (9조6천억여원).한국교총 (9조4천억여원) 조사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총생산 (GNP)에서 차지하는 초.중.고생 과외비 비중이 94년의 1.86%에서 지난해는 2.65%로 높아졌고 과외비 규모도 4년만에 2배로 불었다.

조사 결과 초.중.고생 (실업고 포함) 의 79.3%가 개인교습 등 과외를 받았고, 특히 학교급별로 초등 (80%).중학 (84.6%).일반고 (88.8%) 로 올라갈수록 과외받는 비율이 높아졌다.

한달 평균 13만4천5백원으로 조사된 학생당 과외비는 남학생 (15만3천원) 이 여학생 (11만6천원) 보다 32% 많아 교육에서도 여전히 남녀 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과외비 지출이 여전한 것은 경제난으로 고액과외를 받는 학생은 다소 줄었지만 학원.통신학습지 등 비교적 부담이 덜한 과외를 받는 중.고생이 늘었고 음악 등 재능학원을 다니는 초등생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대영.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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