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마지막 황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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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 아카데미 9부문 수상

□…마지막 황제 (MBC 밤11시) =중국의 마지막 황제 부의의 자서전 '황제에서 시민으로' 를 원작.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영화화했다. 감독은 태풍처럼 몰아치는 세계사적 변화 속에서 갈등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금성을 중심으로 한 영상이 아름답다. 원제 The Last Emperor.주연 존 론.조안 첸.피터 오툴. 88년 아카데미 작품.감독.촬영.편집상 등 9개 부문 수상.

*** 절망의 끝에 핀 사랑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KBS2 밤10시25분) =절망의 마지막까지 간 두 남녀의 사랑이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 사랑은 서로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임을 알콜 중독자와 창녀 사이의 사랑을 통해 잔잔하게 그려낸다.

벤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 하지만 그는 영화사에서 실직했고 알콜중독에다 가족과도 헤어진 상태다. 존재 이유를 상실한 벤은 퇴직금을 쥐고 술에 취해 살다 죽겠다는 생각으로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니컬러스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의 연기가 볼만하다. 9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원제 Leaving Las Vegas.감독 마이클 피기스.

*** 원작의 문학성 살려

□…잃어버린 지평선 (EBS 밤10시35분)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다 실종된 제임스 힐튼의 유명한 소설을 로버트 리스킨이 각색하고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연출한 1937년 작품. 원작의 문학적 묘미를 잘 살렸다. 빠른 장면전환과 혁신적인 촬영기법,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화면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30년대로선 보기 드문 특수효과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원제 Lost Horizon.주연 로널드 콜먼.존 하워드. 1백35분. 37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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