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劇' 주역 마크 올로뉴] 고졸학력의 '문화게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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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시네마 - 테아트르의 '특허권자' 인 마크 올로뉴 (37) 는 자신을 '메티사즈' 라고 정의한다. '잡종' 이란 얘기다.

벨기에 브뤼셀 태생인 올로뉴는 12세때 처음 희곡을 써 주연.연출을 겸했다. 15세때 재즈 피아노에 빠져 작곡을 시작했고 16세부터는 8㎜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찍으러 다녔다. 자작곡을 직접 불러 유럽의 여러 콩쿠르에서 우승도 했다. 글자그대로 천재적 '잡종' 이었다.

"나의 학교는 거리" 라고 말하는 그의 학력은 고졸이 전부. 고교를 마치던 지난 80년 18세의 나이로 처음 시네마 - 테아트르를 무대에 올렸다. 브뤼셀 한 카페의 흰 벽이 스크린이 됐다.

이후 그는 시나리오와 희곡 창작.촬영.연출.연기.가창.연주를 병행하는 다면적 예술활동을 계속, 자신의 13번째 시네마 - 테아트르인 '마르시엘 파리에 가다' 에서 마침내 꽃을 피웠다.

올로뉴는 자신의 창조력의 원천을 '뿌르꽈' 라고 설명한다. '왜' 냐는 의문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영화와 연극을 결합한 것도 "왜 연극은 연극이고, 영화는 영화이어야 하느냐" 는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했다는 얘기다.

스크린의 이미지와 연극적 실제 사이의 균형을 통해 제3의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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