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대 박시룡교수 '노벨상 물고기' 큰 가시고기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노벨상 물고기' 로 알려진 큰 가시고기가 국내 하천에도 적지않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원대 박시룡 (朴是龍) 교수는 최근 강릉.삼척 등지를 현장답사한 결과 다수의 가시고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생물학계에서도 이 물고기가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었다.

벨기에 니코 틴버겐 박사가 큰 가시고기 수컷이 짝짓기 철이 되면 일부분이 빨갛게 변하는 의미를 동물행동학적으로 규명, 73년 노벨상을 받으면서부터 큰 가시고기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朴교수는 "색깔 변화가 아주 뚜렷하고 아름답다" 며 "짝짓기가 4월께 주로 이뤄지므로 좋은 자연학습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복부를 중심으로 색깔이 이처럼 급변하는 것은 봄철이 되면서 낮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생식호르몬의 분비량이 많아지기 때문. 수컷은 붉은 색깔로 "이 근처는 내가 짝짓기해 살 영토이므로 다른 수컷은 넘보지 말라" 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것이다.

실제 다른 수컷이 다가오면 머리를 쳐들고 몸을 세워 빨간 색을 내비치며 을러댄다.

가시고기류에는 큰 가시고기 외에 가시고기와 잔가시고기가 있는데 이들은 배 색깔이 까만 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 이중 가시고기는 깨끗한 1급수에만 살며 큰 가시고기는 7㎝안팎 가시고기와 잔가시고기는 이보다 각각 1~2㎝ 정도 짧다. 얼핏 보면 요즘 영화로 널리 알려진 쉬리와도 생김새가 닮았다.

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