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한적총재 '국민 모금운동 통해 북에 비료지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한적십자사 정원식 (鄭元植) 총재는 11일 오전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할 비료 구입을 위해 범국민 성금 모금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며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모금은 오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되며 적십자사 은행계좌를 통한 자체 모금은 물론 전화자동응답시스템 (ARS).신문사.방송국을 통한 모금도 병행할 방침이다.

적십자사는 이 모금운동에 일반시민은 물론 각종 경제.사회단체, 기업체 등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鄭총재는 "북한적십자회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측에 비료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혀온 만큼 순수 인도적 차원의 비료지원을 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 며 "파종이 4~6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성금 모금기간 중 북한에 수차례 비료를 나눠 보낼 방침" 이라고 밝혔다.

鄭총재는 이날 구체적인 성금 모금목표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적십자사 남북교류팀 관계자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비료는 50만t, 약 1천5백억원어치인 것으로 안다" 며 "어려운 경제사정상 전액을 모금할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많은 성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적십자사는 "현재 국내의 연간 비료생산능력은 4백68만t으로 내수 2백88만t과 수출 1백34만t을 제외하면 46만t 안팎의 여유물량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 밝혔다.

문의 02 - 755 - 9301.

최재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