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도 인터넷 정보사냥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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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기세요.' 음성서비스로만 쓰이던 휴대폰이 인터넷 정보사냥용으로 변신한다. 휴대폰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노트북PC에 연결할 필요없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자우편을 주고받으며 이동중에 정보검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제까지 무선데이터는 노트북PC에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증권.보험 등 전문직 종사자만 주로 이용했다. 휴대폰업체들도 무선데이터를 위한 서비스개발에 소홀해 전송속도가 느리고 오류가 많은 등 품질이 불안정해 소비자들이 외면해왔다.

그러나 인터넷이 생활화되고 이동중에도 각종 업무지시를 받고 결과를 신속하게 보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이 새로운 차세대 서비스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 국내서비스 = 한국통신프리텔은 다음달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버디2016' 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웹브라우저가 내장돼있어 노트북PC가 없어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고 가격은 기존 휴대폰보다 10만원 정도 비싸다. 전송속도는 1만4천4백로 전자우편을 보는데 문제가 없다.

한솔PCS는 이달부터 개인휴대단말기 (PDA) 를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올해말이면 휴대폰으로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별도로 인터넷서비스업체에 가입해야 하지만 018가입자들은 이런 절차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요금은 ▶월 5천원만 내면 1백분까지 무료인 데이터프리100과 ▶2백분까지 9천5백원만 내면 되는 데이터프리200이 있다.

신세기통신도 다음달부터 수도권지역에서 휴대폰으로 직접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개시한다.

LG텔레콤도 웹브라우저가 내장된 휴대폰이 오는 10월 나오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은 동부증권.LG증권과 PC를 이용한 무선증권거래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원격검침.신용카드 조회에도 이용중이다. SK텔레콤도 11월까지 인터넷이 가능한 첨단 휴대폰을 개발할 계획.

◇ 단말기 제조업체 = 삼성전자는 최근 휴대폰과 컴퓨터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양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가격은 70만원 정도로 본격 출시되면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정보통신.현대전자도 비슷한 제품을 곧 출시한다.

미국 퀄컴은 'pdQ' 란 제품을 생산중. 인터넷검색.전자우편은 물론 2천명의 이름을 기억시킬 수 있고 전자수첩기능이 특징이다. 팜파일롯처럼 전자펜으로 기록도 가능하다.

미 IGS사도 3백달러짜리 인터넷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출시했다.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의 원조는 핀랜드 노키아의 '커뮤니케이터 9000'. 접으면 휴대폰, 펼치면 팜톱컴퓨터가 되는 이 단말기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화면이 큰 것이 특징이지만 방식이 달라 국내에서는 사용이 안된다.

◇ 업계 제휴 동향 = 향후 4년간 세계 무선인터넷 서비스시장규모는 1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이에따라 외국에는 업체간 전략적 제휴가 한창이다.

지난달 모토로라와 인터넷장비업체인 시스코가 향후 5년간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이 공동전선을 형성, '손안에 들어가는 PC' 를 개발하고 여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또 다른 무선서비스업체인 넥스텔도 인터넷 웹브라우저로 유명한 넷스케이프와 무선인터넷시장을 잡기 위한 제휴를 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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