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는 노력파. 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벽촌 출신. 국내 최초의 체세포 복제 송아지를 탄생시킨 서울대 황우석 (黃禹錫) 교수는 국내 과학계에서는 이미 그 성실함으로 정평이 난 사람이다.
그는 여간해선 밤 12시 이전에 실험실을 떠나는 법이 없다.
서울대 부속동물병원 211호는 지난 설 연휴에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이런 그가 지난 95년 국내 최초의 수정란 복제 송아지 (95년) 를 만들어낸 것을 비롯, 시험관 송아지 (93년).쌍둥이 송아지 (88년) 등 각종 '송아지'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52년 충남 부여의 한 시골마을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대전고 재학 시절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수의대로 진학했다.
논밭이라야 고작 두세마지기에 불과했던 黃교수 가족들에겐 소가 생명의 원천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소를 친구처럼 편하게 느꼈다" 며 "결국 소와 함께 동반인생을 살게 됐다" 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영롱이가 출산할 때 다리부터 삐죽이 나오며 위기를 맞았을 때 대리모 자궁에 직접 손을 넣어 30여분간 씨름 끝에 무사히 생명을 건져낸 것도 목장 관계자가 아닌 그였다.
그는 현재 서울대 의대 서정선 (徐廷瑄) 교수와 공동으로 인간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형질전환 돼지의 복제생산을 연구 중. 복제가 윤리적으로 문제될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봐달라고 주문한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