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외환보유액 15일 현재 522억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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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없다. "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무디스.피치 IBCA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은 최근 줄줄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끌어올리면서 한목소리로 선언했다.

IMF체제로 접어든지 1년여만에 한국은 적어도 '달러가 모자라 외국 투자자들이 돈을 떼일 염려는 없는 나라' 라는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된 셈이다.

무엇보다 고갈상태였던 가용외환보유액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4백억달러) 와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88억5천만달러) 의 유입에 힘입어 15일 현재 5백22억달러에 달한다.

외국에 갚아야 할 빚도 속속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안심할 만한 수준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12월 만기가 돌아온 IMF차관 28억달러를 처음으로 상환한데 이어 1월 만기분 10억달러와 2월 만기분 10억달러 등 모두 48억달러를 예정대로 갚기로 했다.

민간기업과 금융기관들도 자기 신용에 따라 만기가 돌아온 외채를 갚아나가고 있다.

이로써 98년말 현재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빚 (총외채)에서 받을 돈 (대외채권) 을 제외한 순외채는 2백16억6천만달러로 97년말 (5백26억8천만달러) 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 97년말 40%에 이르렀던 만기1년 이하 단기외채의 비중이 98년말 현재 21.5%로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방심은 금물' 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4월부터 외환거래가 대폭 자유화되면서 예기치 못한 '암초' 에 걸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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