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00㎞의 유세전 끝낸 하토야마와 아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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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일본의 역사를 다시 쓰는 날이 왔다.”(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
“정치는 도박이 아니다. 자민당만이 일본을 지킬 수 있다.”(아소 다로 총리)
민주당 하토야마 대표와 자민당 총재인 아소 총리가 총선을 하루 앞둔 29일 저녁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역 앞에서 맞붙었다. 이곳은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지인 도쿄 10구. 자민당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57)와 민주당의 에바타 다카코(江端貴子·50) 전 도쿄대 교수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당 대표는 이곳에서 ‘최후의 지지’를 호소하며 열흘 넘는 선거전을 마무리했다. 아소는 “민주당의 선거공약에는 경제가 없다. 허풍공약에 속지 말라”며 민주당을 공격했다. 하토야마는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어느 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며 자민당 심판론을 펼쳤다.

하토야마 대표는 18일 유세전이 개시된 이후 1만2633㎞, 아소 총리는 1만3049㎞를 누비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민주당 지도부는 자민당 텃밭을 분담해 표심을 흔들었다. 선거를 진두에서 지휘한 오자와 이치로(小<6CA2>一<90CE>) 대표대행 역시 이날 이시카와(石川)2구 등 접전지역을 돌며 막판 공세를 펼쳤다. 이곳에선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 민주당의 신진 다나카 미에코(田中美繪子)가 맞붙었다.

당초 “자민당 거물을 상대로 선전만 해도 본전”이라며 시작한 선거전은 민주당 우세로 역전된 형국이다. 기후(岐阜)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은 “국민이 주인공이 돼 나라를 바꾸자. 정권교체는 종착역이 아닌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대세는 변함이 없다. 일본 언론들의 막판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지지도는 자민당의 두 배에 달했다.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전체 의석 480석 중 320석, 자민당은 100석 안팎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여전하다. 그런 가운데 민주당 측은 정권교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권이행협의’를 자민당 측에 요청했다. 이르면 선거 이튿날인 31일 정권이행팀을 설치할 계획이다. 미국의 정권인수팀을 참고로 한 것이다. 주요 멤버는 민주당의 주요 각료 후보와 당 간부, 자민당 측에서는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과 부(副)관방장관, 각 부처 차관들이 될 전망이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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