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만에 수입 증가세로…자본재 반입 23.7%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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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들어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중 수출입 동향 (잠정치)' 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수입액은 86억3천9백만달러 (통관 기준) 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4% 늘어났다.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97년 9월 이후 16개월만이다.

이 기간 중 수출은 93억3천4백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월의 수입 증가는 비교 시점인 지난해 1월의 수입 감소율이 40.2%나 돼 단순 비교해 본격적인 증가세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엿보여 주목된다.

지난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입통계를 보면 자본재는 전자부품.수송기계.통신기기 등의 수입 증가로 23.7% 늘어난 반면 소비재와 원자재 수입은 각각 0.5%, 9.9% 감소했다.

자본재 수입은 지난해 10월 - 38.8%에서 11월 - 25.2%, 12월 - 0.5%로 점차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1월 중 소비자 물가는 전월비 0.1% 하락, 연 3개월째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오른 덕에 수입가격이 크게 떨어진 석유류값이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전통적으로 1월은 각종 공산품이나 공공요금 등의 인상이 몰리는 시점으로, 1월 중 물가가 전월에 비해 떨어진 것은 재경부가 물가통계를 파악하고 있는 지난 68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국민의 실생활과 보다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1월 중 변동없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먹거리만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오히려 2.2% 상승했다.

김광기.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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