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첫승' 멕시코에 분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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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너무나 아쉬웠던 그리스와의 1차전 기억은 빨리 잊자. 멕시코가 기다린다. 아테네올림픽 축구 A조 예선 1차전에서 홈팀 그리스와 2-2로 비긴 한국은 12일 테살로니키에서 아테네로 비행기로 이동해 선수촌에 입촌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은 15일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 김동진(오른쪽)이 후반 19분 그리스의 자책골을 유도한 이천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테살로니키=사진공동취재단

베일에 가렸던 멕시코의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는 말리와 득점 없이 비겼다. 멕시코-말리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올림픽팀 하재훈 비디오분석관(전 부천 SK 감독)은 "전반전 다섯 차례의 득점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고, 말리의 지능적인 수비에 말려 무려 10개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남미 특유의 개인기에다 조직력도 갖췄지만 중앙돌파에 의존해 플레이가 단조롭다"고 평가했다.

하 분석관은 "3-5-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멕시코는 와일드카드인 이스라엘 로페스(5번)와 징야(7번)가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스트라이커인 오마르 브라보(9번)와 라파엘 마르케스(11번)는 빠르고 개인기도 좋았다. 우리는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전방에 공급되는 패스를 차단한 뒤 양 측면을 활용하면 좋은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리스전에서 뻥뻥 뚫린 수비 라인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그리스전에서 퇴장당해 한 경기를 뛸 수 없는 김치곤의 공백은 조병국이 메운다. 다만 중앙수비 유상철이 기존 선수와 발을 맞춘 기간이 짧아 협력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걱정이다.

한국은 12일 새벽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경기장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전반 31분 김치곤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두 골을 먼저 넣었으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김호곤 감독은 "김치곤이 퇴장당해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비겨서 만족한다. 초반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한 뒤 선수들이 당황했다. 퇴장과 페널티킥에 대해서는 당하는 쪽에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심판 판정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A조는 네 팀이 모두 1무(승점 1)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한국과 그리스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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