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YS 물고 늘어지는 이건개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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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이건개 (李健介) 의원이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수문제를 집요하게 물고늘어지고 있다.

당시 대전고검장이던 李의원은 YS 집권 시절 슬롯머신 사건으로 수감됐다가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李의원은 어떤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일까. 李의원은 "YS의 고위급 측근을 직접 접촉해 받아놓은 진술이 있다" 고 한다.

그러나 누구인지, 녹음 등을 통해 채록한 증거인지 등에 대해선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이 92년 대선 전부터 93년 金전대통령 취임 뒤까지 대검 공안부장.서울지검장을 내리 지내며 주요 정치인들의 사정자료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70년대 서울시경국장을 지냈던 경력을 바탕으로 경찰 인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어느 기업인이 H.S 호텔에 드나들며 YS에게 자금을 건넸는지, 누가 이들을 YS에게 안내했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자금 수수 총액과 구체적인 증빙자료는 청문회 진행과정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폭로하겠다" 며 아리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金전대통령이 취임 직후 한 측근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사용 (私用) 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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