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조사]IMF이후 뇌졸중 7배로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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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화병으로 인한 뇌졸중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2내과 배형섭 (裵亨燮) 교수 연구팀은 19일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심계 (心界) 내과에 뇌졸중으로 입원한 2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병이 원인인 것으로 진단된 환자가 57명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했다" 며 "이는 IMF이전 평균 4.0%보다 무려 7배나 높은 수치" 라고 밝혔다.

화병으로 조사된 환자들의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실직.부도.사기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경우가 35% (20명) 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와의 갈등 (28%).배우자 이외 가족과의 갈등 (1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裵교수는 "정신과적으로 '분노증후군 (anger syndrom)' 의 일종인 화병은 장기간 분노를 지속할 경우 발생하며 불면.공황.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동반하고 결국 뇌졸중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고 밝혔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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