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카드, 업무·게임용으로 수요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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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근 기업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는 '모빌오피스' 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근거리 통신망 (LAN) 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랜카드는 따로 떨어져있는 PC가 마치 근거리통신망에 물려있는 컴퓨터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얇은 모양으로 돼있어 카드라고 불리는 것.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모빌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 LG - EDS시스템은 랜카드를 이용한 독특한 업무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범적으로 서울 여의도.부평등 두군데에 약 1백명이 고정책상 없이 아무 자리에 앉아 랜을 통해 고속통신할 수있는 시설을 갖춰놓았다.

대다수의 기업들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56kbps급 전화선으로는 폭주하는 통신활용 업무를 감당하기가 어려울뿐 아니라 특히 구내교환기나 시내교환기를 거치면서 속도가 32kbps정도로 떨어져 업무장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LG - EDS시스템의 경우는 전화선외에 랜접속장치를 설치, 최대 10Mbps까지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손쉽게 통신문제를 해결할 수있는 길이 열리자 랜카드를 구입하는 기업들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있다.

또 동네마다 고속통신회선으로 연결된 20대 이상의 PC를 설치한 인터넷게임방이 대거 출현하면서 랜카드 수요는 더욱 늘어 올해 가장 각광받는 정보통신 주변제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쓰리콤 (미 쓰리콤의 자회사) 의 마케팅팀 유강열과장은 특히 "새로 팔리는 PC의 30%, 이미 보급된 PC의 10%가 랜카드를 장착하는 것으로 추정돼 올해에는 시장규모가 지난해 1천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 으로 내다봤다.

랜을 이용하면 기존 전화선을 사용하는 것보다 속도도 빠르고 전송오류도 크게 낮아진다.

예컨대 인터넷 동 (動) 영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리얼플레이어 G2' 를 내려받을 (다운로드) 경우 전화선을 통하면 30분 정도 걸리지만 랜카드를 사용하면 1분이면 충분하다.

고속전용회선을 빌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게 단점이지만 지난해 7월 회선임대업체인 두루넷이 월 5만원만 내면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인터넷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요즘들어 랜카드가 가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랜카드는 쓰리콤 제품이 10만원 정도이고 미국의 저콤.인텔 것이 8만원 내외다. 2만~3만원대의 대만제도 학생층에게 인기있는 제품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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