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대전-충청교례회]내각제 위한 총진군 결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 아닌 '내각제' 를 시종 연호한 보기 드문 정치집회가 15일 개최됐다.

자민련의 대전.충청지부가 이날 가졌던 신년교례회 (유성관광호텔)가 '내각제 총진군' 을 결의하며 기세를 올린 것. 20여명의 이 지역 자민련 의원과 시.도의원, 당원 등 1천5백여명이 모인 행사에서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국민회의와의 '내각제개헌추진위' 구성과 개헌논의 본격화를 전격 제안, 한껏 내각제 애드벌룬을 띄웠다.

행사장 곳곳엔 '힘내세요 JP 저희들이 있습니다' '천하지대본 (天下之大本) 내각제' '우리의 소원은 내각제' 라는 10여종의 현수막도 걸렸다.

金수석부총재는 격려사에서 공동정권 탄생의 씨앗이 JP의 후보 포기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최근 내각제 담판론이니, 합당론.연기론이 등장하는 한심한 작태에 분노를 느낀다" 며 수위를 높였다.

그는 "내각제를 하면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논리는 망언" 이라며 "공동여당 합의인 내각제를 지키겠다는 것이야말로 정치불안을 걷어내는 일" 이라는 논리로 연내 내각제 개헌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金수석부총재가 전격 제안한 국민회의와의 내각제개헌 추진위 구성은 대선 당시 양당합의문에 공동정부출범 직후 구성키로 명기됐으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1년동안 유보됐던 것.

그러나 金수석부총재는 이 제안의 파장을 의식한 듯 "보령지구당위원장 자격의 발언이며 당 입장을 재확인하는 절차를 밟겠다" 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金총리에게 듬뿍 힘을 실어주려는 듯 이날 9명의 연설자들은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에 모든 초점을 맞춰나갔다.

든든한 자민련이 있기에 '몽니' 를 부릴 수 있다는 金총리 (8일 자민련 신년회)에 대해 화답하는 모양새였다.

그렇지만 이날 내각제를 외친 정치인들은 金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세는 피했다.

이원범 (李元範) 의원은 "한집을 두번 계약할 수는 없다" 면서도 "金대통령이 환란의 난국을 수습하고 국민공약인 내각제를 완성시킨 대통령이 되도록 하자" 고 했다.

김종호 (金宗鎬) 부총재도 "대통령과 총리 모두 사심없는 원로로 순리와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분" 이라고 가세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