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모바일 선교'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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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음을 명심하라"는 내용의 원불교 청년회 100일 기도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은 매일 달라진다. [원불교 제공]

오는 14, 15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리는 설립 40주년 기념 기도회를 앞두고 '생명.평화.인권을 위한 100일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는 원불교 청년회는 요즘 휴대전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회원 5000여명에게 매일 보내는 '기도합시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회 정상덕 교무는 "인터넷 e-메일은 못보는 경우가 많지만 휴대전화 메시지는 예외없이 확인한다"며 "문자 메시지가 회원 간의 결속력을 높여주었다"고 말했다.

종교계에 '모바일 바람'이 일고 있다. 기도.포교 등에 휴대전화 활용이 늘고 있는 것. 가장 적극적인 곳은 개신교다. 목사 설교, 예배 일정, 성경 공부, 구역 모임 등에 대한 휴대전화 서비스가 활발하다.

최근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의 경우 휴대전화로 교회 소식을 문자.영상으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 신자들의 커뮤니티 개설도 장려하고 있다. 소망교회 영상선교부의 박현정 간사는 "부서.지역 단위의 커뮤니티만 50여개"라며 "신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교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엠넷소프트의 여윤영 대표는 "PDA폰 보급이 확대되면 휴대전화로 예배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 조계종 중앙신도회도 이동통신사 KTF와 함께 '불자 폰'을 개발, 전국 사찰.신행단체 5000여 곳의 정보를 휴대전화로 안내하고 있다. 가입자는 현재 400여명. KTF는 기독교연합기관인 대한기독교서회와 함께 '사랑의 휴대폰'사업도 곧 시작한다. 통화료 일부는 사회복지 기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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