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제일'끼리 패권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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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공포의 외인구단' 제일화재가 지난해 우승팀 대구시청의 막판 거센추격을 뿌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제일화재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9아디다스코리아컵 핸드볼큰잔치에서 촘촘한 그물수비와 '골잡이' 허영숙의 활약을 앞세워 대구시청에 28 - 27로 승리했다.

허영숙을 제외하고 전 소속팀에서 비주전의 설움을 겪었던 제일화재 선수들에게 오순열.김은경 등 국가대표 4명이 포진한 대구시청은 전력면에서 너무 높은 벽이었다. 또 무승부가 되더라도 다득점에서 뒤져 결승진출이 좌절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면초가의 상황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상대 공격수를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거친 몸싸움, 그리고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며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27 - 27 동점을 이룬 후반 29분 허영숙이 페널티 드로우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남은 시간은 51초. 수비라인에 선 제일화재 선수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디펜스' 를 외쳤고, 활화산 같은 대구시청의 네번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한점차 승리를 지켰다.

대구시청은 26 - 27로 한점 뒤진 후반 27분 허순영이 상대 속공을 가로채 동점찬스를 만들었으나 어이없는 패스로 이어지면서 무릎을 꿇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제일생명이 한국체대를 42 - 27로 대파하고 3전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제일화재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한편 결승 진출 확정팀끼리 맞붙은 상무와 성균관대의 경기는 상무가 최현호.이병호 등 주전들이 빠진 성균관대를 33 - 27로 눌렀다.

◇ 12일 전적

▶여자부

제일생명(3승) 42 - 27 한국체대 (3패)

제일화재(2승1패) 28 - 27 대구시청 (1승2패)

▶남자부

상무(2승1패) 33 - 27 성균관대(1승2패)

두산경월(1승2패) 37 - 31 한국체대(3패)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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