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못 믿을 휴대폰 요금 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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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1월 중국 상하이로 3박4일간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 갔다. 해외에서 쓸 수 있는 휴대전화를 빌리는 게 현지에서 국제전화를 쓰는 것보다 싸다는 광고에 솔깃했다.

그러나 그 휴대전화는 실제 통화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한국과 단 한 차례만 통화에 성공했다. 대신 음란물인 듯 보이는 한문 문자메시지만 오곤 했다.

넉 달 뒤 요금청구서가 도착했는데 무려 3만3000원이 나왔다. 해당 회사인 N텔레콤에 문의했더니 휴대전화를 빌리면 기본요금 3만원과 부가가치세 3000원이 기본적으로 부과된다고 했다.

분명 공항에서는 그런 설명을 못 들었다. 그래서 항의했더니 "공항에서 휴대전화를 준 이가 아르바이트 학생이어서 잘 몰라 그런 얘기를 안 한 것 같다"고 발뺌했다.

제대로 된 설명을 들었다면 아예 휴대전화를 빌리지 않았을 것이다. 해외여행 3박4일을 가는데 누가 그런 조건에 휴대전화를 빌린단 말인가. 계속 항의했더니 1만8000여원을 환급해 줬다. 그래도 여전히 잘못된 상술이 판친다는 생각에 불쾌하다.

김성진.서울 서초구 방배동